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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kachoi81

[심리상담 이야기] 아동․청소년들이 겪는 슬픔과 상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


인지발달 연구의 선구자인 심리학자 피아제는 심리학적 이론에서 지적 활동에 대한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특히 아동심리에 대해 깊은 조예를 갖고 있었다. 그는 인지발달이론을

통해 인간의 인지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달이 되며 4단계를 거친다고 보았다.

인지란 여러 가지 방법을 거쳐 기억에 저장한 후 이를 사용할 경우 인출하는 정신과정이라고

보았으며 발달 단계는 감각운동기(0∼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 조작기(7∼11세),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의 네 단계로 구분한다. 인지발달이론에서 구체적 조작기(7-11세)시기의 아동은 현실적인 사고를 하며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관점이 다름을 깨닫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신체적, 학업,

친구 관계에서 패배감,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며,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청소년은 형식적 조작기(11세 이상)로 자의식이 강해지면서 또래 친구들의

기준에 동조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자아정체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보다는 또래 친구인 경우가 더 많다.

감정 변화가 심한 질풍노도의 시기에 자신의 고민을 부모님에게 털어놓기 보다는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 청소년기 시기는 추상적 사고 및 형식적,

문제 해결력, 연역적 사고가 가능하며 이러한 연령대에서 성격의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춘기 시기에는 호르몬계의 활동이 왕성해지므로 신경계의 작용과 감각이 예민해진다.

아동․청소년기의 정서는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감정이 표면적

행동으로 위장되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뒤로 숨기거나 회피,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명랑하고 활발하여 외향적인

성격을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거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향성의 성격일 수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받아야 되는 시기에 슬픔, 우울, 불안과 같은 감정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거나, 또래와의 문제, 교사와의 갈등, 학업 수행이 떨어지거나 행동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프로이드는 행동화(Acting out)를 과거의 사건이 기억에서 억압되면 주체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어기제로 분류하였다. 현재 행동화(Acting out)의 의미는 내적으로 금지된 감정과 소망, 혹은 괴로운 공포, 환상, 기억 등과 연관된 불안을 다스리는 무의식적 욕구로 인해 촉발된 모든 외적 행동을 기술할 때 사용된다(Aichhorn,1936).


슬픔과 상실: [아이들이 슬퍼할 때]


슬픔이 주로 관계의 단절(죽음, 이혼, 이별, 이사 등)이라고 할 경우 상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된다. 슬픔이란 정서 중에서 기쁨과 대응되는 감정으로 사전적

의미로는 슬픈 마음이나 느낌, 정신적 고통이 지속되는 일로 자신, 또는 남의 불행이나 실패의 경험, 예측 또는 회고를 수반한 억울한 정서라고 정의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면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Company in distress makes distress less.’(불행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슬픔을 덜어준다)와 같이 슬픔 마음을 진정으로 공감해주고 같이 아파하면서 위로받는 동안 슬픔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상실을 경험하거나 외상 사건, 생활의 변화에 대한 슬픔을 언급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고민하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기도 한다.


상실에 대한 감정은 아동․청소년들에게 사소하거나 가벼운 상처도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의 원천이 된다. 제임스와 프리드먼(2001)은 [아이들이 슬퍼할 때]라는 책을 통해 아이들의 슬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며 또 얼마나 자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수되고 있는 중요한 신화들에 대해 언급하였다.

☑ 아이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사회, 교육수준, 민족성 등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은 슬퍼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 사회적 부인(denial) 때문에 우리는

심각한 위험에 빠진 아동․청소년을 도울 수 없게 된다. 아이들은 상실을 깊이 경험하면서

슬픔을 느낄 때 마술적 사고를 통해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 믿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

하면서 상실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속상해하지 마” “걱정하지 마, 알았지?” 와 같은 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은 보잘 것 없고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아이는 무엇보다 상실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매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


☑ 상실을 대처해준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 상실에 빠진 자녀에게 같은 종의 비슷한 외모를 가진 강아지를 사주는 경우도 있다. 상실의 대상을 재빨리 대처해 버리는 것을 보면서 자녀는 상실에 적응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경험할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의 빠른 대처를 보면서 상실에 대한 감정은 두려운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상실의 대상이나 동물이 다른 것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대상을 가볍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남자(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할 때 “세상에 다른 남자(여자)는 얼마든지 많아”와 같은 조언을 하는 경우이다. 이렇듯 부모는 자녀에게 상실에 대한 전략을 세울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고통은 간단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상실을 둘러싼 어린 시절의 사고와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한 개인의 정신건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사람들은 상실을 극복하는 길은 망각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을 거야.” 라고 위로해 주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자신이 상실을 극복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상실한 물건이나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거나 망각을 하면서까지 상실에서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넌 이겨 낼 거야”라는 말은 매우 상처가 되는 말 중에 하나이다.


이해하기, 슬퍼하기, 기념하기, 넘어가기


샌드라 폭스(1985)는 아동․청소년이 상실에 대해 애도할 때 작업해야 하는 네 가지 과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 번째, 상실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으로 무엇이 상실을

야기했으며 왜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하게 한다. 두 번째 슬퍼하는 시간을 준다. 상실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슬픔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Trozzi,1999). 아이가 슬퍼하지 않도록 다른 보상을 제공하는 것보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애도를 위한 세 번째 작업은 상실을 기념하는 것이다. 상실한 대상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마지막 작업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인데(Fox,1985), 상실한 대상과

함께 느꼈던 경험을 건강하고도 새로운 관계로 다시 맺는 과정이라고 할 수 할 수 있다. 슬픔을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지와 위로를 통해 상실을 경험한 아이에게 애도는 괜찮은 것이며,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다. 상실에 대한 유용한 전략들을 잘 알고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 문헌: 슬픔과 상실을 겪은 아동․청소년 상담 및 사례, Jody J. Fiorini․Jodi Ann Mullen/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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